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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지 | 4번의 이직과 6개월의 쉬었음 후기

마지막 취업일지를 적은게 작년 6월 28일이었는데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previously.. 대표님의 어른사정으로 회사가 exit하고 권고사직을 받은 나는 여러 회사를 지원하고 합격하였으며.. 최종합격한 회사들 중 가장 낮은 연봉이었지만 체계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해서 이직에 성공을 했다.

두 번째 회사 이야기

회사가 빡빡하다는 인상이 있었으나 합리적이다라는 생각 하나로 다니게 되었다. 수습 기간에 과제를 나가게 되었는데, 당시로도 지금으로도 조금 이해할 수 없으나.. 한가지 기준에서 너무 깎여서 떨어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합격했으면 즐겁게 다녔을 듯. 그 부분은 아쉽다고 생각함. C++/C# 복기하고 몇 가지 알고리즘과 디버깅 스킬 정도는 스스로 배워나갔던 것 같다.

앞으로 또 이직해야한다는 절망감을 또 안고 있었는데, 떨어진 당일 날 운좋게 3번째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왔었다. 두 번째 회사 들어가기 전에 CTO가 나를 좋게 봐서 덕분에 무리없이 세번째 회사를 이직하게 된다. 그 때는 몰랐다.. 이게 인생 최악의 선택일 줄은

세 번째 회사 이야기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온보딩은 커녕 바로 일을 시작했다. 적응이라는 것도 없이 들어갔고 최대한 업무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회사가 너무나도 개판이었다. 내가 다닌 회사 중에 제일 개판이었다. 분명 5년차 회사인데 제품이 없고.. 내가 들어갈 쯔음 초창기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오래 다닌 인원이 없었다는 걸 좀 일찍 깨닫고 도망을 그 때 쳤어야..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불법적으로(?) 대한민국에 없는 개념인 당일해고를 당했다. 대한민국 법률상 당일해고 사유는 횡령인데.. 내가 횡령을 했나? 아니요..

그냥 단편적으로만 나열을 하자면

  • 온보딩 없이 바로 업무 투입(적응 기간 X)
  • 기획 스스로가 뭘하는지 모르는 것 같음. 기획이랑 개발 둘 다 소통이 없어보임. 말단 사원인 나도 피해받음
  • 기획이 없다 수준이다 보니 기능을 뭘 만들어야되는지 안 그려짐. 문서없음. ui 보고 유추해서 만드는게 코메디
  • 개발자들이 전부 주니어라 힘도 없고 방향성이 매우 모호함
  • 이게 가장 큼: 직장내 괴롭힘
    • 상사가 자꾸 대표는 날 싫어한다고, 가스라이팅인지 뭔지 대표욕(본인이 날 싫어하는데 대표 핑계대는 거 같기도함)
    • 그러면서 팀원들에게는 회사욕과 팀원 욕하지 말라고 함
    • 그런데 본인 연휴 연차, 즉 나 없을 때 팀원들끼리 2차 회식가서 내 개인정보가 담긴 회의록을 팀원들 앞에서 대놓고 보여주면서 "ㅇㅇㅇ 쌍련"이라고 대놓고 욕함
    • 나는 그것도 모르고 밤낮으로 야근 불사하면서 2달 열심히 일함.
    • 듣던 동기가 놀래서 저런 인간 밑에서 일하는 건 아니라고 판단해서 나와 같이 회사 나옴
    • 그 와중 대표는 찐으로 날 싫어해서 다른 사람들 핸드폰 잠깐 보는 거 보고는 아무 말 안하는데, 나에게는 팀원 앞에서 고성지름
    • 다른 팀원은 내 퍼포먼스 까내림
    • ui 디자인도 솔직히 기본기가 비전공자인 내가 봤을 때도 너무 없는게 보임..

기타 등등 여러 일들이 있었다. 그냥 이 회사 자체가.. 본인들이 뭘하는지 한문장으로 정의가 안되는 회사다. B2C인지도 B2B 정하지 않은 거부터가...ㅋㅋㅋ 그리고 상식이하의 일처리로 많이 지쳤다 그냥.. 내 딴엔 사회생활한다고 욕한 저 상사 아래에서 밴드 반주도 하려고 노력했다10..

제일 상처받았던 것은 주변에서는 그냥 이런일들이 아무것도 아니다란 식으로 말해서 그거에 대한 충격도 덧붙여서 우울증을 심하게 걸렸다. 우울증 걸리면 진짜 아무것도 못한다. 그냥 누워만 있고, 밥도 안먹고, 잠도 안오고 그냥 멍때리고만 있고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고..

우울증에 대해서 이해가 0에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이번 일로 우울증은 사고 체계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을 이렇게 증오할 수 있구나라고 깨닫게 해준 아주 치가 떨리는 경험이었다. 얻는 건 없다 봐야..

!) 근무태만인가 일 수 있는데, 아니.. 오히려 일거리 열심히 받아서 한 편이고 중간에 우울증 증상 있어도 참고 다 함.. 포괄인데 야근까지 몇번 하고 그런데 뒤에서 그렇게 자를꺼라고 욕하면서 그랬던거임;

네 번째 회사 이야기

현재 회사 들어오기 전까지 꾸준히 약을 먹고 정신을 차릴 때 쯤, 그러니까 시간 개념이 생긴게 한 6월 중순이었다. 그렇다! 3개월 가량 거의 약을 먹으면서 지냈다. 아마 티가 많이 안났을 것인데, 사람 만나기 전에 약 복용하고 하고 멀쩡히 정상인처럼 행동하는데 에너지 쏟으면서 지냈으니.. 심한 중증 까지는 아니고 중증 직전에 조기치료를 받아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은 일들로 직전까지 갔다가, 친구들이 잘 끄집어내주어서 극단적 선택을 면할 수 있었기도 했다..

전회사 덕분에 서류합격률은 전보다 좋지 않았고 면접까지 합격하는데 있어서도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꾸준히 지원하고 면접보고 하다보니 8월 말에 현재 회사에서 최종합격을 받았다. 원하는 회사들은 모두 떨어진게 너무 스트레스가 컸지만..

그냥 지금 다니는 회사도 전에 비해선 천사인 회사고 조용해서 좋다.

그런데..

앞으로

전부터 가고 싶었던 프로덕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1차 면접을 보았고 2차면접을 앞둔 상황이다. 사실 이직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너무 좋은 기회가 와서 고민이 된다. 이직을 하게 된다면 5번째 회사가 될 것이다. 지금 회사도 너무 좋고, 연봉도 나쁘지 않고, 복지도 좋고, 출퇴근도 편하고, 사람들도 좋지만 내가 20살부터 가고자 했던 바는 이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아마 합격하면 다니게 또 다시 이직을 하게 될 것 같다.

정말 2023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직은 여기까지 했음 좋겠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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