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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이 책을 고른건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나는 아팠고, 여러 창을 뒤지는 중 전날(?) 여행 숙소의 이름을 선택했고, 화를 냈고, 나는 그저 혼자 여행을 하게 된 것뿐이다. (물론 나는 이런 짓을 절대 하지 않으며 여행은 최소 1달 전부터 계획을 짜는 편이다..)
어쨌든 그렇게 혼자 여행을 하게 되었고, 적적한 가운데 친구가 필요해 서점에서 고른 책이었다.
뫼르소 그리고 부조리
이 책의 대표적으로 꼽는 키워드로 부조리를 꼽는다고 흔히들 얘기한다. 책을 철처하게 읽은 편은 아니라 책 자체에서 "부조리"라는 걸 언급한 걸 본적은 없지만(생각해보니 마지막에서 나오는 것 같기도 한다), 정의를 살펴보면 "이치나 상식, 도덕적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상황"이라고는 하나,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무질서의 자연 속에서 의미를 찾는 인간의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이방인은 주인공 뫼르소를 앞세워 철저한 구조 속에서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감정적으로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사회적 규범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며, 결국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그는 법정에서 비난받고 처벌받는다.
소설을 읽다보니 처음에는 죽음에는 의미가 없고, 결혼이라는 제도는 의미가 없고,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는데에 의미가 없는, 그런 태도를 묘사하는 것으로 보아 곧 허무주의를 장황하게 말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소설이 말하고 자하는바는 마지막에 있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의 무의미함이 곧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동일함을 깨닫고 사형을 받게 된다.
해설에서 적혀있듯, 카뮈는 실존주의(실존은 본질에 앞서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체적인 존재임을 강조)는 부정했으며, 오히려 부조리함, 인간의 모순을 지적한 것임이 맞다고 생각한다. 여러 해설에서는 삶의 의미를 곧 믿음으로 표현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람은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스스로 부여한다. 더 높은 가치를 목표로 삼아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운동을 하는 등등 여러 행동을 취한다. 하지만 행동을 함으로써 가치를 얻는다는 이러한 믿음은, 우주 관점에서 멀리 보면, 사실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개인적으로 사람은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천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의미를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죽음이라는 끝에 대한 확률을 좀 더 늦게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때론 머나먼 목표가 나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믿음보단 샛길에서 보는 풍경도 즐기는 게, 한발짝 멀어져서 본인의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쩌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자유를 주는 것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Wrapup & Conclusion
힘들 때마다 보는 영상이 있는데, Timelapse of the future 내 시간이 얼마나 찰나인지 느끼려고, 그리고 삶이 갑갑하게 느낄 때마다 보곤 했다. 고등학교 때 느꼈던 바와 같이, 명예, 학력 과연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었다. 3등급이 최저등급이고 의대가 아니면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세상에선 나는 철저하게 이방인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나오지 않는 성적에 대한 좌절로 매일매일을 내 스스로에 대한 무의미함으로 되새김질 하고 옥죄고 있었다. 그 영향인지 지금 생을 마감하는 것과 미래에 마감하는 것이 대체 뭐가 다른지에 대한 회의감도 없잖아 있었다. 그 때 읽었음 도움이 되었을 것 같긴한데, 당시에는 나를 돌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도 이러한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크게 벗어나진 못한 것 같다. 사회에서는 어쩌면 이를 우울증이라고 칭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연인이 말했던 것처럼 우린 모두 꼬리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나의 가치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누군가에게 공정한 기회가 되고, 다수가 불공정함에 의한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믿음은 있다. 그래서 내가 택한 길이 그저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말로 카뮈의 말처럼 인간은 모순적일지도 모르겠다. 주변도, 나도.
오늘은 나의 삶의 방향벡터를 조금 더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봤다.
아, 그리고 앞으로는 여행은 혼자할 것 같다. 더 이상 그런 대우를 받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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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lia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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