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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재취업과 백수생활(?) 후기

불변한 가치를 좇느냐 변할 가치에 좇느냐

​ 알고리즘 중에 그리디 알고리즘이 있다. 당장의 이익으로 결과내는게 핵심인 알고리즘인데,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내지 않는다는 함정이 존재한다.

취업이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대기업 공채 2군데 내고 1군데 쓸까 고민했지만 거금을 들여서 산 인적성 책은 너무나도 재미없고 내 시간을 투자하기엔 너무나도 가치가 없었다. 물론 향후 내가 가정에 대한 생각이 난다면 대기업을 마다하진 않겠지만 당장 현재의 내 행복은 대기업에 향해 있지 않는 것은 확인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솔직히 첫회사 생활은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고 이게 업무 성과로 이어져서 많이 부진했었다. 무엇보다 디스커션 할 사람이 없었다는게 나에게는 너무나도 컸었다. 이전 회사에서 느낀거지만..돈보단 사람이 더 컸기에 재취업할 때는 사람이 좋은 곳을 가자,,라고 결심했던 것 같다.

그런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ㅋㅋ..ㅠ

여러 회사와 면접을 봤는데 대부분 나를 하나의 체스말로만 여기는 것 같아서 몇 회사는 합격했음에도 아예 쳐다도 보지 않고 취소했다. 그 정도 연봉이면 10대 대기업 신입 정도였는데, 내가 받은 문자는... 흠..ㅠ 암튼..

그래서 결국 이전 연봉 400이나 깎고(사실 영혼 끌어모으면 이전이랑 얼추 똑같긴 하지만..) 마음이 가는 회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다른 회사는 이전 회사보다 연봉을 몇백 더 높게 불렀으나 모두 취소했다..ㅋㅋ

가서 열심히 해야지.. 30분 이내로 갈 수 있어서 이거 하나는 정말 좋다. 원래 1시간 거리였는데 이제는 30분 밖에 차이 안나서 야근도 감당 가능할 것 같다.

어쨋든 나는 돈보단 사람을 선택했다.

최종적으로 20군데 지원했었고 면접은 두 군데 중도포기, 5군데 최종합격했었다. 그중에서 제일 낮은 연봉의 회사를 선택했다.

나는 대체 뭐가 되고 싶어하는 걸까

연구실 선배와 커피챗을 했다. 링크드인에서 알게되어서 커피같이 마셨는데 내가 말을 나누면서 느낀건 나는 과연 개발자를 하고 싶은건가..? 라고 느꼈다.

​내가 엄청나게 독기 있고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산발적으로 개발을 많이 한 편이다. 그럼에도 나는 어떤 계열의 개발자가 되고 싶은건지도 아직도 모르겠고

그나마 향후 3년안에 안망할 것 같은 인공지능 분야로 연명하는 그런 느낌이다.단기적으로 이리저리 계획도 있고 프로젝트도 있지만, 현재의 나는 앞으로, 궁극적으로 나를 위해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여튼 나를 뒤돌아보는 굿톡이었다. ㅎㅎ

지난 나의 두 달

피아노 대회가 다음주다!! ㅋㅋ 다이어트 성공은 모르겠고 한참 멀긴했다..그래도 이제 거의 반은 온 기분..! 암튼 어느 정도 외우고 있고 노력하는 중이다.

일을 그만 둔 5월 1일부터 나는 이렇게 살았었다:

  • 10:30 ~ 14:00 | 유산소 스텝퍼, 전날 야식 먹으면 3시간, 안먹으면 2시간 정도 했다. 넷플릭스 끼고 하면 시간은 금방 가서 다행이었다랄까.
  • 14:00 ~ 15:00 | 늦은 점심, 보통 500kcal 맞춰서 먹었다. 클린하게 닭가슴살 + 고구마 먹거나 귀찮으면 알리오올리오 시켜서 먹었고, 최대한 튀김류나 탄수화물 덩어리는 지양했다. 중간에 저혈당 쇼크; 왔었어 가지고 결국엔 밀크티나 달달한 건 먹긴 했다. 그럼에도 우하향으로 순항중이다!
  • 16:00 ~ 22:30 | 피아노 대회 준비.. 어느 한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보고 싶어서 2달간 매일 틀어박혀서 연습했다. 하면서 느낀건.. 난 예체능 전공을 안하길 잘한 것 같다..ㅋㅋㅋ 중간중간에 학원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공부도 조금씩했는데 6월 와서는 피아노만 쳤다. 손목 인대 나갈 것 같고.. 1년치는 친거 같아서 대회 끝나면 쉴 것 같다..ㅋㅋㅋ
  • 가끔 오전 시간에는 과외를 뛰었다 | 다행히 취업 이후에 주말로 미뤄지게 되면서 올해까지는 알바 개념으로 병행하면서 할 것 같다. 이건 뭐 크게 타격있는 건 아니라..
  • 5월에는 스케이트도 평일날 타긴 했는데 이것도 아마 8월되어야 다시 탈 것 같다. 이제는 좀 행복하게 지내봐야지..

이렇게 살아도 어느 정도 성과에 대해 발표?를 하면

  • 2달동안 6kg 감량했고 누적으론 8kg 감량했다..!
  • 피아노 대회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다.
  • 토익스피킹도 나름 Advanced Low이 나왔다. 사실 Advanced Medium~Advanced High 바라고 있었는데, 전날 하루 시험 뭐 나왔는지 보고만 간거 치곤 잘했다고 정신승리 중..
  • 저렇게 살면서도 취업 한 1n 군데 면접 보러 다니고.. 최종합격까지 정말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살아왔다.

앞으로

이 블로그 좀 정비할 필요가 있고.. 내 포트폴리오도 여기에 업데이트해야 할 것 같다. 내 사이드 프로젝트 2개는 아마 끼고 주말에 살아갈 것 같고 평일은 공부하거나 피아노 치면서 지낼 것 같다.

앞으로 남은 2024년도 상반기처럼 알차게 채워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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